• 숨은 육아 공신, 비공식 돌봄
• 비공식 돌봄 양상의 차이가 불평등을 불러온다고?

부모님들, 팬데믹 육아 대체 어떻게 하신 거에요?

숨은 육아 공신, ‘비공식 돌봄’

본 연구는 그동안 부모들은 누구의 도움을 받으며 육아를 해내고 있었을까요? 본 연구가 코로나 육아 일등 공신으로 주목한 것은 바로 ‘비공식 돌봄'입니다. 이때 ‘비공식' 돌봄이란, 어린이집과 같은 기관 위주의 ‘공식’ 돌봄이 아닌 대안적 돌봄을 의미합니다. 본 연구는 총 4가지 종류로 비공식 돌봄을 분류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베이비시터와 돌봄 플랫폼과 같은 유급 돌봄 노동자, 두 번째는 조부모의 돌봄, 세 번째는 친구나 이웃의 돌봄, 네 번째는 같은 가족 내에서 손위 형제(older children)가 비교적 어린아이를 돌봐주는 것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돌봄 공백이 가장 심각했던 2020년 2월~12월 데이터에 따르면, 무려 60퍼센트 부모가 비공식 돌봄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공식 돌봄의 도움을 받은 부모는 2.5%에 불과했는데요. 눈에 띄는 것은 팬데믹 전에는 조부모와 같은 가족 구성원의 도움이 주가 되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손위 형제, 소위 “큰아이”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라는 질병의 특성상, 조부모의 건강에 대해서는 걱정이, 외부인과의 접촉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들다 보니 가족 내 구성원인 큰아이에게 더욱 의존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 연구는 교육 수준, 소득 등 개인의 특성에 따라 비공식 돌봄의 사용 양상에 차이가 있었고, 그 차이가 다른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제부터 그 복잡한 양상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비공식 돌봄 양상의 차이가 불평등을 불러온다고?

💡 ‘비공식 돌봄’ 양상의 차이

연구 결과 두드러지는 양상은 고학력·고소득 부모가 저학력·저소득 부모에 비해 비공식 돌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대졸 이상의 부모가 고졸 이상의 부모에 비해 무려 3배나 넘게요. 연구자들은 이 현상을 고학력 부모일 수록 코로나 시기 고용을 유지하고 재택근무를 할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돌봄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특성에 따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비공식 돌봄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했는데요..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저소득·저학력 부모일수록 다른 비공식 돌봄보다도 손위형제의 돌봄에 더 의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겁니다. 

💡이 차이가 불평등을 불러온다고?

본 연구는 단순히 서로 다른 양상을 기술하는 것을 넘어, 이 서로 다른 결과가 가져올 다른 불평등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먼저 저학력·저소득 부모가 고학력·고소득 부모에 비해 비공식 돌봄 지원에 있어 취약하다는 사실로 다시 돌아가봅시다. 연구자들은 비공식 아이돌봄이 여성이 양육과 커리어를 모두 챙길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공식 아이돌봄 사용의 차이가 노동 시장 내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연구자들은 저학력·저소득 가정의 아이 돌봄을 그 가정의 “큰아이”가 맡는 것이 교육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는데요. 팬데믹 기간 동안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이 학업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이 통계에 대해 가능한 하나의 설명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어요. 바로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에게 주어진 돌봄의 의무가 학업부담을 가중했을 가능성을 제시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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